Andrew's Travel Notes.. 인생은 짧고 미국은 넓다 (Scotty’s Castle 스캇성)- 1편
라스베가스에서 멀지 않은 ‘죽음의 계곡 국립공원’의 흥미로운 이야기들
Scotty’s Castle 스캇성
미국 켈리포니아주 동쪽과 네바다주 서쪽 경계선에서부터 광활한 사막이 시작된다. 우리나라 남한 면적 2/3가 넘는 모하비사막이다. 그리고 그 사막이 시작되는 입구부터 미국 본토에서 최고 큰 면적 자랑하는 국립공원 이름하여 좀 무시무시한 ‘죽음의 계곡 국립공원’ (Death Valley National Park)이 시작된다.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황량한 사막이 펼쳐진 중간중간 억년의 잔재로 숨겨진 듯한 희끗희끗한 소금들 만이 듬성듬성 반겨준다. 황량한 사막이라 아무것도 볼게 없을 것 같지만 그곳은 이외로 너무나 경이로운 풍광을 안겨준다.
생명체라도는 전혀 없을 것 같은 이곳 공원 안에 비밀의 성 이름하여 스캇성이 있다면 믿어질까? 그리고 스캇성에 대해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2015년 이곳 덥친 엄청난 홍수로 성의 일부분이 파괴되었던 것이다. 국립공원 측이 복구공사 하는데만 무려 9년이나 걸렸다. 많은 방문객들 불만에 결국 공원 측은 결국 2024년 12월7일부터 2025년 3월25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한시적으로 임시 재개장을 결정한 것이다. 또 언제 개장 할른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혹시나 이 기회에 스캇성을 방문하고 싶다면 지금 방문 계획을 세우는게 좋을 성 싶다.
공원 안의 퍼넨스크릭에서 스캇성 가려면 외로운 사막 길 따라 약 한시간 정도 더 달려야 한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비밀에 쌓여진 듯 외롭게 자리 잡고 있는 신비의 스캇성을 가보자. 성 앞의 주차장에 들어서면 마치 작은 알갱이 검은 모래알 화산재가 온 사방에 뿌려진 듯 생소한 풍광이다. 모래알 같은 검은 알갱이 밟으면 신발 밑바닥과 모래가 서로 부딪치면서 뽀드득 뽀드득 청아한 마찰음 소리가 조용한 사막의 적막 깨고 나지막이 퍼진다. 마치 깊은 산 속 산사 지붕에 매달린 물고기 풍경의 청아한 소리처럼 이곳 역사를 나지막이 들려주는 듯 싶다. 과연 어떻게 이 뜨거운 화덕 같은 국립공원 안에 누가 이런 운치있는 성을 만들었을까? 지금부터 미스테리한 스캇성 안으로 들어가 보자.
지금부터 약 백년 전, 당시 스캇(Scott)이라는 사기꾼과 시카고의 백만장자였던 이 성의 실제 주인 알버트 잔슨(Albert Johnson)의 얼키고 얼킨 사기와 우정의 스토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중세기 성이나 수도원 같은 이 스캇성 대저택은 애초 실제 주인 알버트 잔슨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우정을 같이 한 사기꾼 스캇의 이름대로 지금까지 불리워지니 기가 막히는 미스테리 연속이다. 어쩜 모든 것이 사막 만이 알고 있을 사막의 미스테리가 이 성 어딘가에 꽁꽁 숨겨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들은 한 세상 풍미하며 이 사막에서 모두 운명을 다하지만 그래도 이들이 남긴 스캇성은 이들의 흔적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과연 스캇성은 어떻게 이곳에 지어졌을까? 왜 시카고의 재벌은 사람 한 명 살지 않는 길 하나 변변치 않았던 이곳 모히비 사막의 북쪽 그레이프바인 케년 깊숙한 곳에 이런 거대한 성 같은 대저택을 건축할 생각했을까?
지금부터 100년 전, 당시 미서부 광산마을을 순회공연 하던 곡마단 일을 그만 둔 스캇이란 젊은이가 형이 목장을 하던 네바다주에 나타났다. 당시 서부의 금광이던 은광이던 하나만 발견하면 벼락부자가 될 것 같은 수많은 서부시대 로또 이야기들이 난무하던 시절이다. 형의 목장 일 돕는 것도 이내 싫증이 난 스캇은 어느 날 이런 주변의 골드러쉬 이야기 듣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번개처럼 스친다. 그것은 다름아닌 그럴듯한 금광 사기극 시나리오였다. 우선 그는 시카고 모든 신문사에 ‘금광발견’이란 큰 글자와 함께 금광 투자할 투자가 선착순 모집이라는 광고를 대문짝 만큼 크게 낸다. 그리고 스캇은 증기기관차 기관사를 매수해 쉬지 않고 석탄을 화덕 통에 계속 집어 넣어 서부에서 시카고 가는 기차시간 단축 기록을 깨게 한다. 역전에 기자들을 모이게 만들 속셈이었다.
그렇게 해서 스캇은 어찌되던 자신의 이름을 시카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의 속셈은 적중했다. 그때 그의 신문기사를 보면서 유심히 관심 가진 이가 있었다. 그가 바로 훗날 이 성의 실제 주인이었던 시카고의 부자 알버트 잔슨이었다. 그는 알라스카 석유채취권도 있었고 당시 동부의 최대 보험회사도 운영중이었다. 잔슨은 스캇을 초대해 금광에 대한 그의 설명을 들었다. 곡마단 사회자이면서 코믹한 유모등 수많은 레퍼토리를 가진 스캇의 달달한 언변은 잔슨 같은 재벌을 이내 순간적으로 자신의 편으로 붙들어 버린다. 그렇게 잔슨은 스캇에게 믿음을 가졌고 곧 그에게 금광개발에 대한 투자를 최종 결정한다.
이들의 운명은 이래서 시작된다. 신바람 난 스캇은 의기양양 거금 들고 지금의 죽음의 계곡 국립공원 그레이프바인 케년으로 돌아온다. 당시 이곳은 태평양붕소 광산회사와 US 붕소광산회사 등 여러군데의 붕소광산 회사들이 미국내 최고 품질의 붕소를 캐내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리고 오늘날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이었다. 이곳 사막으로 돌아온 스캇은 인근 광산 사람들에게 깊은 그레이프바인 케년 안에서 최대의 금광을 발견했노라고 떠들고 다닌다. 그리고 엄청난 자금을 자신이 직접 투자 할 것이라고 떠들고 다닌다. 당시 인근의 사람들은 모두 스캇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었다. 그러나 시카고의 재벌 잔슨은 투자금 들고 서부로 돌아 간 그로부터 감감무소식이었다. 그가 떠난지 일년이 다 되어 가던 여름날 잔슨은 전혀 소식 없는 스캇을 찾아 서부로 서부로 길을 나선다. 당시 새로운 최신형 자동차를 구입해서 서부여행도 할 겸 볼 일도 볼 겸 겸사겸사 먼 길 떠난 것이다. 당시 그 차가 현재 이곳 스캇성에 전시되어 있는 1914형 펫커드 승용차다. 시카고에서 이곳 서부까지 올려면 도로나 교통편이 아주 열악해서 천신만고 끝에 모하비사막 깊숙한 이곳에 도착한다. 당시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최초의 대륙횡단 링컨하이웨이 국도를 타고 시카고에서 출발 샌프란시스코의 누이를 만나고 요세미티국립공원을 거쳐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다.
이렇게 먼길 돌아 힘들게 도착 후, 금광개발 현장을 보면서 잔슨과 부인 베시는 그만 사기 당했다는 것을 대번에 눈치챘다. 스캇은 이들 부부를 극진히 모셨다. 그리고 금광개발에 초기 개발금이 예상 보다 너무 많이 들어가서 공사가 중단 되었다고 읍소한다. 더 막대한 돈이 투자되어야 된다고 얼머부린다. 먼 길 달려 서부까지 온 부부는 실망과 함께 이왕 온 김에 이곳에서 며칠 쉬기로 한다. 그런데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시카고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다리 장애가 심했던 잔슨은 이곳에 도착하는 날부터 신기하게 다리 통증이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런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사기꾼 스캇은 부인 베시에게 남편의 건강을 위해 이곳에 겨울별장 짖자고 꼬드긴다. 결국 시카고 재벌 잔슨과 베시 부부는 사기꾼 스캇에 사기를 당해 고발해도 모자를 판국에 그들과 이 깊은 사막 속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동기가 되니 정말 미스테리한 아이러니다.
이곳 모하비사막은 습기가 없다 보니 잔슨의 고질병인 다리 통증이 거짖말처럼 없어진 것을 노리고 스캇은 이곳 사막의 장점을 입에 거품 물다시피 떠든다. 나 때문에 이런 기막힌 장소를 알지 않았냐는 뜻이다. 연속으로 듣다 보니 부인 베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시 이곳은 워낙 깊은 사막인지라 라디오 전파 수신이 전혀 안되는 난청지역이었다. 이런것 노리고 스캇은 밤이고 낮이고 곡마단 출신답게 코믹한 재담과 노래로 이들을 사로잡는다. 사막 깊숙한 곳에서 모두가 울고 웃을 수 있어 부부는 메일 밤 행복했다. 그리고 예상 외로 이곳이 고립무원의 사막이지만 그런대로 사막의 매력에 슬슬 빠지고 건강 치유에도 기막힌 명당 자리로 이내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사기꾼과 부자 잔슨의 우정은 이래서 서서히 사막에서 꽃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드디어 1922년 스캇성 공사 첫 삽을 뜬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스캇에게 건설자금이나 공사를 맡기지는 않았고 오직 건설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만 주었다. 모든 자재를 당시 LA나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구매해서 옮겨오기 시작했다. 무려 140만불의 이상이 소요되는 대공사였다. 백년 전 이 돈의 가치면 지금으로 환산해도 최소 천 만불 이상의 가치를 지닌 대공사다. 그러나 거의 공사가 약 90% 이상 끝날 무렵인 1929년 10월 세계경제대공항이 터지면서 공사가 중단된다. 설상가상 1933년 이곳을 NATIONAL MONUMENT 즉 준국립공원으로 승격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측량 한 결과 정확히 스캇성 반 정도 면적이 국가 땅에 지은 것을 알았다. 많은 논란 끝에 잔슨과 정부는 결국 사후에 이 성을 국립공원에 기증하는 것으로 하고 공사를 계속 하기로 한다. 그러나 잔슨의 사업은 대공항 이후 다시 회복하기 힘들었다. 결국 야외수영장은 완성을 못한 채 지금까지 미완성으로 남겨졌다.
1943년 부인 배시는 귀가 중 지금의 국립공원 안에서 그만 다리 아래로 차가 전복되면서 운명을 하게 되고 잔슨도 5년 후 쓸쓸히 LA 한 병원에서 눈을 감는다. 그리고 친구 잃은 스캇도 그 후에 이 성안에 들어와 살다가 그도 1950년도 이 성안에서 운명한다. 지금은 잔슨이 공원 측과 약속한 대로 국립공원에서 관리한다.
이곳 성 안에는 잔슨이 구입한 당시 최고 비싼 차였던 6기통에 최고 속도 시속 100km달릴 수 있었던 패커드 자동차 만이 지금도 이 성 안에 홀로 남아 이들의 부귀영화를 말해 줄 뿐이다. 이 차는 세계 최초로 고무지붕이 뒤로 접혀 지는 무게 2톤의 오픈카였다. 몸체는 초경량 알루미늄으로 하체 프레임은 강철로 만들어 안전성 높였고 모든 이음메나 나사는 니켈에 브라스도금 입혀 장기적으로 녹쓸지 않게 만든 그 옛날의 최고급 승용차였다. 천하의 사기꾼 스캇과 패커드 승용차 몰고 이 사막을 그 옛날 오고 갔을 지성 겸비한 백만장자 잔슨. 이들의 미스테리한 사막의 우정은 지금도 모하비사막 어디선가 쌩텍쥐베리의 어린왕자가 소곤소곤 들려 줄 것 만 같다.
Andrew Kim은 여행 및 사진작가로서 미국 전 지역에서 활동 중이며, 라스베가스 투어메이트에서 여행상담과 가이드도 한다
0 Comments